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측에 업무보고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혜원 SDJ 코퍼레이션 상무는 18일 “롯데그룹에서 신격호 회장에게 하는 보고를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도 해달라는 요청을 신격호 총괄회장 비서실에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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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정 상무는 “총괄회장 집무실 관리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맡게 되면서 보고를 같이 받기로 했다”며 “아직 주말이라 우리에게 보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업무보고의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총괄회장 보고 내용을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도 보고할 것을 요구한다면 일종의 월권행위가 될 수 있다”며 “SDJ코퍼레이션은 롯데그룹과 아무 관련이 없는 별개의 회사”라고 반박했다.
롯데그룹은 “SDJ코퍼레이션에 롯데그룹 계열사의 경영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경영정보 유출”이라며 “위임장이 상법에 따라 설립된 회사의 주주총회나 이사회의 결정을 우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에게 업무보고를 할 때 신 전 부회장이나 SDJ코퍼레이션 인사들이 배석을 시도할 경우 이들을 배제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일단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한 업무보고 불가 방침을 밝혔다”며 “신 전 부회장 이 업무보고에 배석하려 한다면 그때 가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에 이어 다른 주요 계열사를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