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황창규 회장은 30일 KT의 보통주 5천 주를 주당 2만9771원에 매입했다. 모두 1억4885만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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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황 회장이 KT 자사주를 사들인 것은 지난해 1월 KT 회장에 취임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KT는 황 회장이 매입한 자사주 규모가 그의 올해 상반기 보수 총액의 약 15% 수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이 KT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취임 뒤 지속하고 있는 실적개선 작업이 올해 하반기에도 성과를 낼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황 회장이 취임한 뒤 올해 초까지 모두 8300여 명에 이르는 직원을 희망퇴직으로 떠나보냈다. 황 회장 취임 뒤 약 1년9개월 동안 전체 55개에 이르던 계열사도 44개로 줄였다.
황 회장은 KT가 매년 주당 2천 원 수준으로 실시하던 배당도 올해 중단했다. 이 때문에 올해 3월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KT 제2노조’를 중심으로 황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황 회장이 추진한 구조조정 작업은 성과를 내고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3688억 원을 내며 2년 만에 반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KT는 주력사업인 무선통신사업 부문에서 올해 상반기에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황 회장이 취임한 뒤 시작한 기가인터넷 사업은 10개월 여 만에 가입자가 60만 명을 돌파했다.
KT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700원(2.33%) 오른 3만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