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2-04 10: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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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가 국민연금에 한진칼 주주총회에 앞서 적극적 주주활동을 펼칠 것을 요구했다.
한진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한진그룹 총수일가 모두가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하고 독립적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진칼 기업로고.
참여연대는 4일 한진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논평에서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경영권 싸움은 국민연금이 주주활동을 소홀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에 따라 지금이라도 한진칼에 이사회 구성과 자격 없는 이사 해임 등 경영 계획과 관련해 공개적 서한 발송과 질의 등을 진행하고 주주로서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독립적 이사 선임 등을 제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한진칼 주주총회 이후 별다른 주주활동을 펼치지 않으며서 스튜어드십코드에 따른 주주권을 방치했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3월 한진칼에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진행하고 조양호 전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뒤 어떠한 주주활동을 진행했는지 알려진 바 없다”며 “국민연금은 지난해 1년 동안 해 온 주주활동 현황을 밝히고 이번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등을 진행해야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오너일가 모두가 경영에서 손을 떼고 독립적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참여연대는 "조원태 회장의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와 인하대학교 부정편입학 의혹,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과 명품 밀수 혐의, 외국인 가사노동자 불법고용 혐의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기업가치 훼손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립적 이사가 총수 이익이 아닌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 등이 전문경영인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실질적 전문경영인체제와는 거리가 멀다고 봤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핑계’로 조원태 회장의 이사 연임을 저지한 뒤 경영권을 확보하려한다는 것이 참여연대의 시각이다.
참여연대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전문경영인제도 도입을 내세우지만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을 받들 것’을 다짐하는 등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해도 앞으로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상법 등 관련법과 주주총회, 이사회 등 절차에 따른 회사 경영이 아닌 선대 회장 유훈을 거론하는 문제 많은 한진그룹 총수일가는 경영에서 손을 떼고 독립적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