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새로 취항한 몽골 노선을 통해 중국과 일본 노선의 영업환경 악화를 만회할 수 있을까?
11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9일 취항한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이 매우 높은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취항 첫 날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이 탑승률 100%를 기록했다”며 “예약률 역시 공개는 어렵지만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탑승률이 보장되는 ‘황금 노선’으로 여겨진다.
이 노선은 상용 수요가 높고 여행 수요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취항 전까지 대한항공이 독점적으로 운항하면서 만성적 공급 부족에 시달려 왔다.
국토교통부는 이 노선 운수권을 배분하며 두 항공사의 경쟁에 따른 항공 운임 인하를 기대한다고 밝혔는데 항공 운임 인하가 현실화되면 수요 역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항공업계에서는 탑승률이 곧 수익성과 직결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항을 시작한 것은 최근 매각을 준비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특히 최근 중국과 일본 지역으로 향하는 항공 노선의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과점 형태로 운항하고 있던 중국 주요 노선은 저비용항공사들이 신규 운수권을 활용해 신규 운수권을 활용해 취항을 시작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12일부터 인천~상하이 노선에 새로 취항할 계획을 세웠고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인천~베이징 노선을 올해 안으로 신규 취항한다. 대한항공도 올해 하반기 인천~장자제, 난징, 항저우 노선에 신규로 취항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본 노선은 공급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정체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되며 일본 여행 수요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박우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관계의 악화에 따라 일본 여행 심리가 악화됐고 시장 자체도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노선 항공 수요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 경쟁사 대한항공보다 일본과 중국 노선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1분기 아시아나항공 IR자료에 따르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여객 매출에서 중국과 일본 노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7%와 14%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중국, 일본 노선 매출 의존도보다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수익성에 주목하고 예전부터 운수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아시아나항공은 1999년 몽골 기간산업부 장관과 항공청장을 면담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서 1국가 1항공사 제도의 폐지를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때부터 20년 동안 몽골 주요 인사를 30회 이상 면담하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공급 증대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오랜 기간 몽골 노선 증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던 만큼 안정적 좌석 공급으로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 할 것”이라며 “그동안 수요가 많았던 노선이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