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놓고 삼성그룹과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주총회에 표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들의 선택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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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근 일성신약 사장 |
5일 업계 따르면 삼성그룹과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표대결을 벌일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9.79%를 보유한 1대주주다.
외신도 국민연금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다른 주주의 지지를 얻으면 합병을 막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태도가 가장 큰 변수”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엘리엇의 입장에는 일리가 있어 이론상 국민연금은 총수일가보다 일반 주주들의 입장에 서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던질 경우 외국계 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국내 최대기업의 발목을 잡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국민연금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 셈이다. 아직까지 국민연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입장을 보인다.
주총에서 표대결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삼성물산 지분 2.05%를 보유한 일성신약의 선택도 관심이 쏠린다.
표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우 일성신약이 ‘캐스팅 보트’를 쥘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일성신약은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성신약 관계자는 “현재 명확히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현재 대표가 출장중이라 다음 주 정도에 입장을 정리해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성신약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해 10.21% 오른 15만6500원을 기록했다. 일성신약 주가는 삼성물산 합병이 발표된 지난달 26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