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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수사 이희범에게도 불똥 튀나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4-07 15: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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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덕수 수사 이희범에게도 불똥 튀나  
▲ 이희범 LG상사 부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에 대한 수천억 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의 불똥이 이희범 LG상사 부회장에게로 튈까?

이 부회장은 STX에너지와 STX중공업 총괄회장을 오랫동안 맡아 강 회장의 횡령 및 배임혐의에 가담했는지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아직은 참고인 자격이지만, 수사경과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다. 이 부회장의 검찰조사는 가뜩이나 형편이 어려운 LG상사의 경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 부회장을 최근 불러 강 전 회장의 횡령 및 배임혐의에 가담했는지를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6월 LG상사 고문으로 옮기기 전까지 STX에너지와 STX중공업의 총괄회장을 지냈다. 이 부회장은 STX그룹 경영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만큼 강 전 회장의 횡령과 배임혐의에 역할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부회장이 산업자원부 장관과 한국경영차총협회 회장을 거치는 등 정관계에 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강 전 회장을 대신해 STX그룹과 관련해 로비를 했는지를 집중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그룹 총수를 사법처리하기 이전에 임원과 그룹 부회장, 회장으로 이어지는 통상적 조사절차라는 시각과 함께 이 부회장이 STX그룹 내부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워낙 컸던 만큼 검찰이 이미 혐의를 확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회장을 소환하기 전에 이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며 “강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다시 이 부회장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덕수 수사 이희범에게도 불똥 튀나  
▲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6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서울중앙지검을 나오고 있다.

강 전 회장은 STX중공업의 자금으로 다른 계열사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하거나 연대보증할 것을 지시해 회사에 24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회장은 계열사를 부당지원하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700억~800억 원을 횡령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수년 동안 5천억 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일과 6일 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강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 LG상사 고문으로 임명된 뒤 지난해 말 대표이사 부회장에 내정됐다. 이어 지난달 주총에서 송치호 부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가 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상사 지난 1년 새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실적이 부진하자 이 부회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LG상사는 지난해 매출 12조727억 원에 영업이익 983억 원으로 2012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6%, 52.2% 줄었다.

이 부회장은 정관계와 학계, 산업계를 두루 거친 ‘마당발’로 그의 경험과 화려한 인맥이 LG상사의 국내 및 해외 영업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1972년 제12회 행정고시에서 수석합격하며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제3대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맡았으며 2003년 제8대 산자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장관 임명 전 제7대 서울산업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면서 학계와 인연을 맺었다. 2013년 LG상사 고문으로 오기 전까지 STX그룹에서 에너지와 중공업, 건설 부문의 회장을 맡으며 재계와 인맥도 쌓았다.

LG상사는 이 부회장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데 대해 "아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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