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마침내 LIG손해보험을 KB금융 품에 안게 됐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을 645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합의했던 금액보다 400억 원이 낮아졌다.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KB금융은 25일 이사회에서 LIG손해보험 지분 19.47%를 645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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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KB금융은 지난해 6월 LIG손해보험 인수계약을 맺으면서 6850억 원을 내기로 했다.
그러나 KB금융은 LIG손해보험 미국지점이 지난해 8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자 LIG그룹에게 인수가격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KB금융은 LIG그룹과 계약하면서 LIG손해보험 미국법인이 일정 금액 이상의 손실을 내면 이를 인수가격에 반영하기로 했다.
KB금융은 그동안 10% 할인을 요구했으나 LIG그룹이 5% 가격할인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길어졌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지난 19일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직접 만나 LIG손해보험 인수를 논의했다. 윤 회장과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수가격을 400억 원 낮추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금융지주회사 인가만 받으면 LIG손해보험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KB금융이 LIG손해보험 미국지점을 운영하려면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일정이 제대로 진행될 경우 6월 중순쯤 인수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 주식을 더 사들이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이 자회사로 편입된 뒤 1년 안에 지분 30%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금융당국에게 제재를 받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이 보유한 자사주 13.81%를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LIG손해보험의 재무구조 안정지표인 위험기준자기자본(RBC)비율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