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이 올해 들어 SM5노바의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박 부사장은 경쟁모델인 기아차의 K5가 주춤한 틈을 타고 SM5노바로 추격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 SM5노바 판매급증, 부분변경 모델 출시 효과
르노삼성차가 '디자인 효과' 덕분에 연초부터 SM5노바 판매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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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 부회장 |
르노삼성차는 지난 2월 SM5노바를 전년보다 11.2% 늘어난 2449대를 팔았다.
반면 K5는 38.3% 줄어든 2689대 판매에 그치면서 SM5노바와 K5의 판매량 차이는 240대로 좁혀졌다.
SM5노바는 K5가 출시된 뒤 5년 만에 판매량에서 가장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은 것이다.
SM5노바는 올해 1월 출시한 SM5의 3세대 모델이자 마지막 부분변경 모델이다. SM5노바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새로운 디자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SM5노바는 부분변경한 디자인을 선보여 소비자에게 신모델 출시에 버금가는 신선함을 던졌다.
LED주간 주행등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실내 모니터에 그대로 보여 주는 스마트미러링 등의 장치도 '새 차 아닌 새 차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SM5노바에 지난 1월 추가된 2.0 LPLi 엔진 역시 디자인을 바꿔 SM5노바 인기몰이에 한몫한다.
SM5노바는 승차감이 좋은 2.0ℓ 가솔린 엔진, 스포츠용으로 최적화된 1.6ℓ 가솔린 터보(TCE) 엔진, 연비가 좋은 1.5ℓ 디젤(D)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SM5노바는 여기에 2.0 LPLi 엔진모델을 추가해 장애인, 렌터카, 택시시장으로 판매영역을 넓혔다.
SM5노바 2.0 LPLi 엔진모델은 도넛 모양의 환형 LPG 탱크를 적용한 덕분에 기존 LPG자동차의 협소한 트렁크 공간 문제를 상당히 해소했고 안전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르노삼성차는 LPLi 엔진 차량의 비중을 올해 40%까지 높이기로 했다.
준중형차 시장에서 K3과 경쟁하는 SM3 네오의 판매량도 늘었다. SM3네오는 지난달 1374대 판매돼 1월보다 36.3% 늘어났다.
◆ 기아차 K5, 새 모델 출시해 반격 채비
기아차 K시리즈는 기아차의 디자인 철학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모델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세계적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정 부회장은 디자인 혁명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생각으로 K시리즈를 내놓았다.
그러나 K시리즈는 출시된 지 오래된 데다 2013년 한 차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은 것 외에 변화를 주지 않아 식상하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
이는 지난달 판매실적에서도 확인된다. 기아차 K5는 지난 2월 2689대를 팔아 1월 2754대에 비해 판매량이 5.4% 줄었다. 지난해 2월의 판매량 4360대와 비교하면 무려 38.3%나 감소했다.
기아차는 오는 7월 출시되는 K5 2세대 새 모델로 반격을 꾀하려 한다. 기아차는 4월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K5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