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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주가 향배, 김정주에게 달렸다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2-27 18: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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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회장의 선택이 향후 엔씨소프트의 주가에 핵심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 회장이 넥슨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경영권 경쟁에 나서면 주가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할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향배, 김정주에게 달렸다  
▲ 김정주 NXC 대표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텐센트에게 엔씨소프트 지분을 팔면 새로운 경영권 이슈가 제기돼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지 아니면 지분을 팔고 손을 뗄 지가 엔씨소프트 주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최근 넷마블게임즈에게 엔씨소프트의 자사주를 넘기며 넷마블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였다. 김정주 회장이 엔씨소프트에게 자사주 매각과 이사회 참여 등을 요구하자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김정주 회장이 이런 엔씨소프트의 움직임에 맞대응해 엔씨소프트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도 지분을 사들여 지분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영권을 위한 지분매입 경쟁이 일어나면 주가가 오른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넥슨의 경영권 참여선언 이후 엔씨소프트의 지분경쟁이 구체화하고 있다”며 “기존 주주 입장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넥슨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반면 김정주 회장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권 참여가 어렵다고 보고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팔 경우 주가는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15.08%의 엔씨소프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김택진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지분을 합치면 18.9%에 이른다. 업계에서 김 회장이 넥슨이 보유하는 엔씨소프트 지분을 김택진 대표에게 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 우호지분 확보 등 적극적 경영권 방어에 나서자 넥슨의 지분 이탈 우려감이 상승했다”며 “넥슨이 지분을 포기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텐센트에게 넘길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텐센트의 막강한 자금력으로 볼 때 또다른 경영권 경쟁이 벌어지면서 주가가 오를 수도 있다.

텐센트가 넥슨이 보유한 지분 15.08%를 인수하게 되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텐센트는 넷마블의 3대주주인 만큼 넷마블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에 대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에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텐센트가 넥슨으로부터 엔씨소프트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텐센트가 엔씨소프트 지분을 매입하려면 넷마블 주주들과 관계, 엔씨소프트와 협력 관계 등 넘어야할 부분이 많다”며 “텐센트가 이들의 게임을 중국에 유통해 큰 이익을 볼 수 있는데 굳이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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