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가 중소기업과 협력해 신사업을 찾는데 온힘을 쏟고 있다.
이통사들은 중소기업이 보유한 ICT(정보통신기술)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찾는 데 드는 비용과 위험부담을 줄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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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중소기업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동통신사들과 협력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23일 국내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3사가 ICT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2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 나노람다코리아, 아이에스엘코리아, 사이버텔브릿지와 함께 참여한다.
나노람다코리아는 물체에 빛을 쏴 반사된 빛의 파장을 분석해 해당 물체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초소형분광센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에스엘코리아는 PC화면을 TV와 빔 프로젝터 등 영상장치에 띄워 화면터치와 드로잉을 가능하게 해주는 전자칠판 솔루션 기술력을 기반으로 ‘빅노트’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사이버텔브릿지는 기존 주파수공용통신(TRS)이나 무전기를 대체하는 LTE기반의 IP PTT(Push To Talk) 재난망 솔루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LG유플러스도 국내 중소기업 유브릿지와 공동으로 개발한 ‘CarLink’(카링크) 서비스를 중동지역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카링크서비스'는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에 장착된 네이게이션에 띄울 수 있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바탕으로 운전자가 모바일기기를 좀 더 편하게 다룰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KT는 올해 초부터 ‘디스트릭트’, ‘매크로그래피’, ‘딜루션’ 등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고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스마트테마파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KT와 협력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이번 사업의 핵심영역으로 손꼽히는 3D입체영상이나 홀로그램 제작과 관련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들이 중소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이통사들이 자체기술 개발보다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손잡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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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LG유플러스가 ‘카링크’를 통해 뛰어든 커넥티드카 사업만 하더라도 구글과 애플이 각각 ‘안드로이드오토’와 ‘카플레이’ 등을 통해 이미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함에 따라 이들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은 기술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돕기로 했다.
SK텔레콤은 MWC2015에 함께 참여하는 중소기업들에게 행사참가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지원한다. 또 해외 바이어들과 미팅도 주선해 중소기업들의 수출도 돕는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상무도 카링크 서비스 수출과 관련해 “이번 일을 계기로 치열한 미래 자동차시장에서 LG유플러스와 유브릿지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일 KT의 중국 ‘스마트테마파크’사업진출과 관련해 “앞으로도 역량있는 ICT 강소기업과 중국시장 동반진출을 가속화해 차세대 미래융합사업의 선도모델을 만들겠다”며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대기업들이 창조 DNA를 가진 강소기업을 발굴육성해 글로벌시장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