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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은 왜 신사업에서 성공하지 못할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2-10 09: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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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리테일은 왜 신사업에서 성공하지 못할까  
▲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GS리테일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GS리테일 자회사 사업을 이끌던 허연수 사장이 실적부진으로 자회사 대표이사에서 사퇴하는 등 성장정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년간 운영해 온 드러그스토어 왓슨스도 경쟁사에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허연수, 자회사 대표 사임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은 올해 들어 자회사인 후레쉬서브와 GS넷비전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허연수 사장이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 대표를 맡으면서 자회사 대표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허연수 사장이 물러난 것은 지지부진한 실적 때문으로 보인다. GS넷비전은 허연수 사장이 해임됐다고 밝혔다가 뒤늦게 사임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허연수 사장은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이다.

후레쉬서브는 2007년 설립돼 GS25 편의점에 도시락 등을 공급하는 식품제조회사다. 2013년 기준으로 매출 427억 원, 당기순이익 9억 원을 기록했다.

GS넷비전은 2008년 설립돼 GS25편의점에서 GSTV를 운영하는 회사다. 2013년 매출은 60억 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당기순이익은 12억 원으로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2011년에서 2013년 사이 성장이 정체됐다. 후레쉬서브는 2011년 매출 475억 원에서 2013년 472억 원으로, GS넷비전은 같은 기간 매출 57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들 계열사의 경우 일감몰아주기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었던 곳이기도 하다. 후레쉬서브의 경우 매출의 99%를 GS리테일과 내부거래에서 올렸다.

후레쉬서브와 GS넷비전은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임명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후레쉬서브 신임대표인 조윤성 GS리테일 부사장은 편의점 영업을 담당해 왔고 GS넷비전 신임대표 권익범 GS리테일 전무는 편의점 상품기획(MD)을 책임졌다.

◆ 왓슨스, 치열한 경쟁 속 수익성 낮아

드러그스토어 왓슨스를 운영하는 왓슨스코리아도 GS리테일의 고민거리다. 왓슨스코리아는 드러그스토어 시장 성장과 함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으나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GS리테일은 2004년 홍콩 AS왓슨스홀딩스와 합작해 GS왓슨스를 설립하고 드러그스토어사업을 펼쳐왔다. 2005년 매출 32억 원에서 지난해 1천억 원을 돌파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영업이익은 2011년 흑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적자였다. 흑자를 기록한 2011년도 영업이익률은 고작 1%에 불과했다.

GS리테일은 법인명을 왓슨스코리아로 교체하고 대표이사로 하태승 전 최고재무책임자를 선임했다. 합작사인 AS왓슨스홀딩스에서 맡아오던 대표이사를 GS리테일 인사로 교체한 것은 처음이다. 왓슨스의 현지화를 이루고 재무건전성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왓슨스는 지난해 지하철 역사 내 매장 8곳 등 10월까지 17개 신규 매장을 출점하며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올해도 주요 상권에서 적극적으로 신규출점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GS리테일도 힘을 싣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유상증자로 왓슨스코리아에 100억 원을 수혈했다. 50대50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AS왓슨스코리아도 100억 원을 추가지원했다.

그러나 왓슨스의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대기업들이 나선 드러그스토어시장이 경쟁이 치열해지며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CJ의 CJ올리브영, 코오롱의 W스토어, 롯데의 롭스, 이마트 분스 등 대기업 드러그스토어는 2009년 153개에서 2014년 700개 이상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유통대기업은 드러그스토어사업이 대부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으나 성장동력이 필요한 만큼 급격히 성장한 드러그스토어시장을 포기하지 않는다. 지난해 말 홈플러스도 H+B로 드러그스토어시장에 새로 가세했다.

  GS리테일은 왜 신사업에서 성공하지 못할까  
▲ 왓슨스코리아의 드러그스토어 왓슨스

◆ GS리테일은 왜 미스터도넛을 포기했을까

GS리테일은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다가 실패한 경우가 있다. 지난해 손을 뗀 미스터도넛이 그 사례다.

GS리테일은 2007년 일본 도넛업계 1위 브랜드인 미스터도넛을 국내에 선보였다. 미스터도넛은 일본에서 던킨도너츠를 몰아내고 시장점유율 99%를 차지했다.

GS리테일은 미스터도넛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던킨도너츠의 아성을 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미스터도넛은 명동 1호점 개점 첫날 던킨도너츠 명동점과 크리스피크림도넛 명동점 매출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매출을 올리며 화려한 출발을 했다. 미스터도넛은 한때 전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낼 정도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스터도넛은 비싼 로열티와 비효율적 마케팅 비용 집행 등 외형확장에 비해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미스터도넛이 일본 본사에 지불하는 로열티는 2.5%로 경쟁사인 던킨도너츠의 로열티 1%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들어 제빵업계에 대해 대기업 규제가 강화되자 미스터도넛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신규출점도 쉽지 않은 데다 이미 시장이 SPC의 던킨도너츠와 롯데의 크리스피크림도넛으로 양분돼 버렸다.

GS리테일은 도넛사업에서 분기마다 10억 원 이상 영업손실을 냈다.

결국 GS리테일은 도넛사업을 시작한지 7년 만인 지난해 미스터도넛 영업권을 대구지방 점주에게 넘겼다. 일본 본사와 계약기간을 절반밖에 채우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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