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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에 성공하자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주가가 엇갈렸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6일 전날보다 5.91% 오른 25만1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24만2500원으로 전날보다 4.34% 내렸다.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성공으로 그동안 주가를 누르고 있던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 부자는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면서 처분하고 남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2년 동안 매각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날 정회장 부자는 현대글로비스 주식 502만2170주(13.39%)를 국내외 기관투자자에 전량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전날 종가인 23만7000원에서 2.7% 할인된 23만500원이다.
정 회장 부자는 이번 매각을 통해 1조15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했다. 정몽구 회장은 4149억 원, 정의선 회장은 7427억 원이다.
정 회장 부자는 지난달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시도했다 실패했다. 당시 시장은 정 회장 부자의 지분 매각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 회장 부자가 앞으로도 계속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팔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이틀 동안 20% 이상 급락했다. 현대글로비스 시가총액도 11조 원대에서 이틀 만에 8조 원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번에 남은 지분에 대해 보호예수 조항을 내걸면서 이런 불안감이 사라졌다.
이번 매각 성공으로 정 회장 부자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29.99%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블록딜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밝힌 대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분위기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매각 할인율이 높지 않아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과징금에 대한 리스크가 제거됐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징금 리스크가 사라지며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현대차그룹 지원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한결 자유로워진 그룹의 지원 여건으로 시장은 현대글로비스 실적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공정위 규제에서 자유로워질 경우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전략은 유연성을 가질 수 있을 전망”이라며 “대주주가 잔여지분을 최소 2년 이내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기업가치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