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0일 새벽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와 관련한 2차 소환조사를 마친뒤 특검 사무실을 나서며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와 관련해 두 번째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과 대질신문 및 조서 검토가 모두 끝난 뒤 10일 5시20분경 특검 사무실에서 나왔다. 전날 9시25분경 특검에 출석했는데 이로부터 20시간가량이 걸렸다.
김 지사는 취재진에게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보거나 드루킹과 인사 청탁을 주고받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입장이 바뀐 것 전혀 없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경남으로 내려가서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하던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하고 묵인했다고 본다.
특검은 김 지사가 지난해 12월 드루킹에게 일본의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제시하고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김 지사는 6일에도 특검에 출석해 18시간에 걸쳐 밤샘조사를 받았지만 검찰이 시간상 신문을 다 마치지 못해 9일 다시 출석했다. 9일 오후 10시30분부터 10일 오전 2시까지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드루킹과 대질신문을 하기도 했다.
김 지사가 국회의원이었던 올해 2월 드루킹이 의원회관을 찾아가 그를 만난지 약 6개월 만에 마주했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오후 8시경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와 킹크랩 시연을 지켜보고 '사용을 허락해달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 지사는 당일 출판사를 방문하긴 했지만 드루킹이 킹크랩같은 댓글조작 프로그램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