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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삼성전기 올해 갤럭시S6 수혜 기대 커져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5-02-02 15: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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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올해 갤럭시S6 수혜 기대 커져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삼성전기에 대한 증권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자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며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신제품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가 크다. 갤럭시S6이 고사양 부품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기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갤럭시S6에 대한 과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삼성전기 4분기 실적, 대체로 ‘합격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7만1천 원에서 9만1천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대신증권도 8만5천 원으로 올렸고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8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44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흑자전환한 것”이라며 “삼성전기가 정상수준의 영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50억~290억 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전기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실적을 이끈 요인으로 ‘갤럭시노트4’를 꼽았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4에 들어가는 ‘OIS(손 떨림 보정기술)’를 지원하는 카메라 모듈과 메인기판의 공급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여기에 원화약세라는 긍정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노트4와 함께 애플 물량도 늘면서 흑자가 가능했다”며 “아이폰6 물량이 크게 늘면서 LCR(칩 부품)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고 말했다.

◆ 갤럭시S6 효과에 수혜 입을 듯

증권사들은 1분기가 부품 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지만 삼성전기의 경우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갤럭시S6 부품출화가 본격화하면서 기판과 카메라 모듈 부문 실적이 지속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S6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개발한 ‘엑시노스 7420’과 ‘엑시노스모뎀 333’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10’은 발열논란을 겪고 있어 엑시노스가 주력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 기판을 생산하는 삼성전기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게 미래에셋증권의 관측이다.

조 연구원은 “갤럭시S6은 OIS를 지원하는 16메가 픽셀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화소 카메라 공급에 따른 단가상승이 실적개선을 이끌 것이며 삼성전자 점유율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공장 가동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도 호재로 지목된다.

삼성전기는 현재 베트남공장에서 인쇄회로기판 조립품(PBA)을 양산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과 스마트폰 주기판(HDI)도 올해 안에 베트남공장에서 생산된다.

삼성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스마트폰사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 문제도 점차 해결되고 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자가격표시기(ESL)는 분기 300억 원 수준으로 매출이 늘었다”며 “무선 충전기 등 신제품 판매가 점차 늘어날 것이며 자동차부품 사업도 삼성전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 갤럭시S6에 너무 큰 기대는 금물

반면 갤럭시S6에 대한 시장기대가 너무 과하다며 삼성전기의 실적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이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삼성전자가 전성기를 누렸던 갤럭시S3이나 S4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 갤럭시S6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씁쓸한 결과를 낳았던 2014년 갤럭시S5 때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이 갤럭시S4를 정점으로 감소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포화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권 연구원은 “갤럭시S6 한 대를 팔았을 때 삼성전기가 얻는 이익은 50불 정도로 갤럭시S3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반면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은 점점 줄고 있고 라이프싸이클도 짧아져 부품업체가 누리는 효과는 이전만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갤럭시A 시리즈 등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도 삼성전기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갤럭시A 시리즈 한 대당 삼성전기가 얻는 이익은 갤럭시S 시리즈의 20%에 불과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갤럭시S6이 혁신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기 주가상승의 원인은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신제품 정식공개 뒤 하드웨어와 디자인 혁신성 및 시장반응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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