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모두 지난해 좋은 실적을 냈다.
순이익이 2013년보다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내용을 따져보면 성과의 질은 그리 좋지 않다.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는 지난해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매각에 따라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사업연도가 변경돼 2014년 12개월 실적이 모두 반영된 점도 실적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2013년은 4월부터 12월까지만 반영됐다.
◆ 삼성생명, 삼성물산 지분 팔아 순이익 132% 증가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조3610억 원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2013년보다 순이익이 132.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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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
삼성생명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으로 27조4235억 원을 올렸다. 2013년보다 42.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1조4272억 원으로 2013년에 비해 163% 늘어났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6월 삼성물산 지분 4.7%를 삼성화재에 매각하면서 받은 일회성 이익 3614억 원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상승했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29일 보통주 1주당 18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1주당 850원 배당에 비해 950원 상향조정됐다.
배당금 총액은 3403억 원으로 시가배당률은 1.5%로 나타났다.
◆ 삼성화재 투자수익 개선으로 실적 올려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8413억 원을 냈다고 29일 발표했다. 2013년 순이익보다 63.3% 높은 수치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영업수익으로 20조9891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보다 영업수익이 34.2%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조1197억 원으로 2013년보다 64.4%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사업연도 변경 외에도 투자수익이 개선되면서 이익이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보통주 1주당 4500원과 우선주 1주당 450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보통주 2750원, 우선주 2755원보다 둘 다 1750원씩 배당금액을 올린 것이다.
올해 배당금 총액은 1987억 원으로 시가배당률은 1.5%다.
◆ 삼성카드, 제일모직 보유지분 매각으로 실적 상승
삼성카드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656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2013년보다 140.1%나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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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
삼성카드는 지난해 3조5218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2013년보다 23.7%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은 8654억 원으로 2013년에 비교해 139.7% 뛰어올랐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2월 제일모직 지분 5.0%를 3312억 원에 모두 매각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천 원을 배정했다. 지난해 1주당 7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300원 늘었다.
배당금 총액은 1154억 원으로 시가배당률 2.2%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