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 인수에 미국 부동산 투자업체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뛰어들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원밸류에셋 매니지먼트’가 팬택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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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우 팬택 사장 |
이 회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자산운용사로 재미동포가 중심이 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밸류에셋 매니지먼트는 “팬택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형태의 인수의향서를 팬택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팬택 매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지만 이 컨소시엄이 실제로 팬택 인수에 나설지 아직 불투명하다.
팬택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원밸류에셋 매니지먼트 외에도 미국의 투자 회사 베리타스 인베스트먼트, 인터넷 쇼핑몰 ‘TOGETHERMS’, 한국 전기부품업체인 갑을메탈, TSI 자산운용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밸류에셋 매니지먼트는 경영권을 보유하고 나머지 업체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것으로 역할을 정리했다.
컨소시엄은 “오는 30일까지 투자조건, 투자금액, 자금증빙 등을 제시하고 오는 2월 말까지 투자를 확정해 회생계약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예상 인수자금 1천억 원 가량을 확보했다”며 “향후 회사 운영비용 등 추가로 드는 1천 억∼2천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또 공장설비와 직원, 특허권 등 유무형 자산의 통합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며 인수 뒤 신주 발행 주식 가운데 10%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택은 지난해 11월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했지만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인수후보들은 2천억 원에 이르는 인수가와 부채에 부담을 느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을 인수하려면 인수가와 함께 1조 원에 이르는 팬택의 부채까지 떠안아야 한다.
팬택은 그뒤 2차 매각을 추진하기로 하고 적극적으로 인수자를 찾는 작업을 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