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하 한샘그룹 회장이 이케아의 진출에도 선방하고 있다.
한샘의 주가는 올해 연일 상승세다. 증권가는 3분기 실적에 이어 한샘이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샘이 예상보다 이케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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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하 한샘그룹 회장 |
업계 관계자들은 최 회장의 선제적 방어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본다. 최 회장은 한샘의 타깃고객을 이케아와 차별화했다.
한샘의 주가는 27일 전날보다 1천 원 올라 14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한샘의 주가는 장중 한 때 15만 3천 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샘의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2일)에 11만8500원으로 3.49% 상승했다.
이런 주가 상승세는 지난해 3분기 한샘의 좋은 성적과 4분기 실적전망의 영향이 크다.
한샘의 지난해 3분기 매출 9470억 원, 영업이익은 777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같은 기간 매출은 7032억 원, 영업이익은 544억 원이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한샘의 지난해 연간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을 1조3084억 원, 1088억 원으로 추정한다. 201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36.3% 증가한 수치다.
한샘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각각 1조4992억 원, 1318억 원이다. 성장률은 낮아져도 전체 액수는 증가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케아가 광명점을 열기 전부터 한샘의 타겟고객을 이케아와 다르게 설정했다. 이케아가 중소형주택과 1인가구를 대상으로 주력할 것이라 예상하고 30~40대 소비자를 주고객으로 설정했다.
한샘은 지난해 3월 목동에 프리미엄 전략을 구현한 플래그숍을 열었다. 최양하 회장은 당시 “가구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신혼부부와 110㎡ 이상 주택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삼아 원스톱·프리미엄 서비스 등으로 이케아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 광명점이 문을 연 뒤 이케아 광명점 인근의 한샘 대리점의 경우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 이케아의 등장으로 인파가 몰렸기 때문이다.
한샘 관계자는 “이케아 광명점 인근에 있는 한샘 대리점의 경우 고객수와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며 “이케아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차분히 고객상담을 할 수 있는 우리 매장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샘은 최근 사업 다각화에도 나서 다음 달 생활용품 브랜드 ‘한샘홈’ 매장도 연다. 올해 하반기에 목동 플래그숍(약 5000㎡)과 비슷한 규모의 매장을 1~2개 더 연다. 이보다 조금 작은 1650㎡ 정도인 대리점은 연내에 20개 이상 늘린다.
이케아 입점이 한 달 조금 지난 지금 한샘의 성공을 판단하기에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케아가 꾸준히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고 향후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펼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급속 성장할 디자인 중심의 저가 가구시장에서 한샘이 시장 성장률 이상으로 성장성을 확보할 신사업 전략을 추진하지 못한다면 전망은 어둡다”라고 말했다.
한샘은 올해 특별한 전략은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한샘 홍보팀 관계자는 “한샘은 이케아와 타깃 고객과 서비스 스타일이 다르다”며 “한샘이 이케아의 등장으로 주목을 받았을 뿐 최근 실적향상은 2008년 유통채널을 확장하고 인테리어 브랜드 한샘ik을 론칭한 것이 성과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