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은 편혜영 작가의 장편소설 ‘홀(The Hole)’이 15일 미국 문학상 ‘셜리 잭슨 상’ 장편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 편혜영 작가.
셜리 잭슨 상은 매년 7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공상과학(SF) 컨벤션인 ‘리더콘’에서 발표된다. 수상작은 작가, 편집자, 비평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투표로 선정된다.
편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 ‘홀’은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불구의 몸이 된 사십대 대학 교수 ‘오기’의 내면을 정밀한 심리 묘사로 보여준다.
이 소설은 편 작가가 2014년 ‘작가세계’ 봄 호를 통해 발표한 단편 ‘식물 애호’에서 출발했다.
올해 셜리 잭슨 상 장편 부문은 편 작가의 ‘홀’을 비롯해 미국 작가 댄 숀의 '아일윌'(I LL Will), 빅토르 라발레의 '더 체인질링'(The Changeling), 폴 래 파지의 '더 나이트 오션'(The Night Ocean), 캐나다 작가 데이비드 뎀처크의 '더 본 마더(The Bone Mother)'등의 작품들이 후보에 올랐다.
셜리 잭슨 상은 '고딕 미스터리와 호러 장르의 선구자' 셜리 잭슨 작가의 문학 세계를 기리기 위해 2007년에 제정됐다. 1년 동안 출간된 심리 서스펜스, 호러, 다크 판타지 작품을 장편, 중편, 중단편, 단편, 단편집 등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홀’은 소라 김 러셀 번역가가 영어로 옮기고 미국 출판사 아케이드퍼블리싱이 출간했다. 아케이드퍼블리싱은 올해 11월 같은 번역가가 번역한 편 작가의 다른 장편소설 ‘재와 빨강’도 출간하기로 했다.
편 작가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석사를 수료했다.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작품 ‘이슬털기’로 등단했다. ‘아오이가든’, ‘저녁의 구애’ 등 소설집과 ‘재와 빨강’, ‘서쪽 숲에 갔다’, ‘선의 법칙’, ‘홀’ 등의 장편 소설을 출간했다. ‘재와 빨강’은 2016년 폴란드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편 작가는 현재 명지대학교 인문대학 문예창작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7년 한국일보문학상, 2009년 이효석문학상, 2014년 이상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