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8-07-13 16: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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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변호사가 자유한국당을 쇄신하기 위해서는 '제왕적 대표체제'부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박 변호사는 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 5명에 포함됐다.
▲ 박찬종 변호사.
박찬종 변호사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되면 이른바 '상향식 공천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자유한국당은 '폭망한'(폭삭 망한) 상태"라며 "제 1야당의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국민에게 불행한 일인 만큼 그 원인을 확실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를 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핵심적 원인은 '제왕적 대표체제"라고 봤다. 공천권과 당론 결정권 등 모든 당권이 대표에게 집중되어 있다 보니 누가 대표를 맡을 지 싸움이 나고 분란이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왕적 대표체제의 해결책으로는 '상향식 공천제도'를 제시했다.
박 변호사는 "미국의 공화당이나 민주당처럼 중앙당에는 관리위원장만 두고 공천권은 철저하게 그 지역의 당원과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며 "중앙당은 공천권 분쟁 등 시비가 일어날 때 이를 심판하는 기능만 지니고 당론 결정권과 정책에 관한 모든 것은 의원들에게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앵커가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굉장히 크지 않겠느냐'고 묻자 박 변호사는 "특히 당 대표를 노리는 의원들이 반발하겠지만 국민의 힘을 등에 업어야 하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 역시 다 그것을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우리나라에 아직 제대로 된 보수가 정립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금은 보수를 창출할 단계이며 진짜 보수가 없는데 정책의 완급을 두고 진보라는 게 과연 존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는 "(지금 보수는) 완전히 썩고 병들었고 무슨 종북이고 하며 (정치적 성향을) 적대적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아주 통탄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