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재난비상대책회의에 앞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 소식에 민선 7기 광역단체장들이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하고 대비책을 점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경기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간단한 취임 절차를 밟은 뒤 태풍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재난안전대책회의로 민선 7기 경기도지사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지사는 2일 ‘임명식’이라는 이름으로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북상 소식에 이를 취소하고 서둘러 업무를 시작했다.
이 지사는 재난안전대책회의에서 “한 명이라도 재난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라며 “재난에 잘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거돈 부상시장도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하고 1일 부산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태풍 대비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민선 7기 부산시장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오 시장은 재난대책회의 뒤 일부 간부와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취임선서와 취임사를 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오 시장은 취임사에서 “시민 행복 시대를 열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시민 안전”이라며 “이번 태풍을 시작으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취임식을 열지 고민하고 있다.
김 지사는 1일 페이스북에 “임기의 시작을 태풍과 함께 한다. 오늘은 하루종일 태풍 쁘라삐룬과 씨름해야 한다”며 “내일로 예정된 취임식도 태풍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오후에 열릴 경남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취소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1일 제주도청 재난상황실에서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등 민선 7기 광역단체장들은 대부분 태풍 대비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민선 7기 임기를 시작했다.
태풍 쁘라삐룬은 2일 밤 제주에 상륙해 3일 오전에는 여수 북북동쪽 약 50km 해상, 3일 오후에는 울릉도 서북서쪽 약 80km 해상을 지난 뒤 4일 밤 러시아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쁘라삐룬은 6월29일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서 발생했다. 쁘라삐룬은 태국어로 ‘비의 신’을 뜻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