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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모직의 스마트수트2.0(좌) 과 코오롱 스포츠의 2015년형 라이프텍 재킷 |
차세대 웨어러블로 스마트의류가 뜨고 있다.
웨어러블하면 아직 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를 떠올리게 되지만 앞으로 스마트의류가 웨어러블의 대표주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업체들도 제일모직과 코오롱스포츠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의류를 속속 내놓고 있다.
◆ 웨어러블을 이끌 스마트의류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10만 개에 머물렀던 스마트의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올해 1010만 개에 이어 2016년엔 2600만 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의류는 2016년 스마트 시계를 포함한 전체 웨어러블 시장에서 28%를 차지해 웨어러블 기기 가운데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의류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 등의 웨어러블 기기들과 달리 겉으로 티가 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랄프로렌같은 유명업체들도 스마트의류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8월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랄프로렌 로고가 달린 볼보이용 티셔츠에 웨어러블 기술을 적용했다.
랄프로렌은 스포츠 의류뿐 아니라 양복 등 평상복에도 웨어러블 기술을 접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 상반기에 스마트셔츠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겉옷뿐 아니라 속옷까지 스마트의류의 외연도 확대되고 있다.
몇몇 기업에서 시험적으로 출시되던 스마트브라(smart bra) 시장에 대기업들이 하나둘 뛰어들고 있다.
의류계에서 비중있는 기업으로 꼽히는 빅토리아시크릿은 지난해 11월 심장박동 센서를 탑재한 스포츠브라를 출시했다. 네슬레 피트니스(Nestle Fitness)는 착용자가 브래지어를 벗을 때마다 유방암 예방 관련 메시지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는 트윗팅 브라(tweeting bra)를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여성의 심전도와 감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스마트브라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 스마트웨어 출시 서두르는 국내업체들
국내업체들도 스마트웨어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로가디스는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IT기기를 접목한 남성복을 내놨다.
제일모직은 2013년 정장에 QR코드를 단 ‘스마트수트 1.0’을 출시했다. 지난해 근거리 무선통신(NFC)기술을 더한 제품을 출시해 ‘스마트수트 2.0’이라고 이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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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
스마트수트2.0은 의복 안에 내장된 장치가 스마트폰과 연동돼 각종 비즈니스 업무를 도울 수 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을 옷 안주머니에 대면 각종 비즈니스 자료들을 실행한다거나 명함을 문자로 전송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스마트수트 덕분에 로가디스의 매출도 늘었다. 2012년 520억 원에서 2013년 700억 원, 2014년 1천억 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제일모직 남성복사업부는 스마트수트를 지속적으로 진화해 선보이려고 한다. 기존 기능에 결제, 교통, 출입통제 등 IT 기술을 강화하고,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정해놓았다.
코오롱스포츠는 41년 동안의 기술력을 집약한 아웃도어형 스마트의류 '라이프텍 재킷'을 출시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2006년부터 라이프텍 재킷을 출시했다. 지난달 2일 8번째로 업그레이드된 2015년형 라이프텍 재킷을 선보였다.
우민우 코오롱스포츠 차장은 "코오롱스포츠의 생명존중 철학을 담은 라이프텍 재킷은 41년간 축적해 온 아웃도어 의류에 대한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이라며 ”IT기술력을 융합한 아웃도어형 스마트웨어"라고 소개했다.
라이프텍 재킷은 아웃도어 의류로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자의 생존력을 높여주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옷에 내장된 발열체 배터리를 통해 35도에서 50도까지 스스로 발열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뿐 아니라 풍력을 이용한 윈드터빈(풍력을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장치)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간단한 전자기기들을 충전할 수도 있다. 다만 풍력을 사용해 충전하려면 15KM/h의 속력이 필요하다. 속력이 빠를수록 더 많은 양의 전력이 생산되어 내장 배터리에 저장된다.
2015년형 라이프텍 재킷에 스마트폰과 연동해 동영상과 스틸컷 모두 촬영할 수 있는 아웃도어 블랙박스가 추가됐다. 조난 때 LED로 모스 부호를 발생시키는 기능도 탑재됐으며 사전에 입력한 번호로 사진과 GPS정보를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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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열 코오롱 회장 |
코오롱스포츠는 2013년부터 스마트의류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빅데이터 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의류업체뿐 아니라 전자사전과 MP3로 유명한 IT기업 아이리버도 스마트의류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이리버는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파슨스와 공동으로 첫 스마트웨어 브랜드 ‘아발란치’를 론칭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아발란치는 옷에 열선을 넣어 온도를 높이는 기존 제품과 달리 면상 발열체를 사용했다. 면상 발열체란 넓은 면적에서 열을 내는 물체로 옷에 부착하면 한번 충전으로 6시간 동안 온기가 유지된다.
주머니에 들어있는 포켓 수납형 컨트롤러가 면상 발열체에 전력을 공급하며, 1분 안에 최대 52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아이리버는 “앞으로 매 시즌마다 더 나아진 스마트웨어를 선보일 것”이라며 “스마트웨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