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대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3조3500억 원을 투자하고 1만4500명을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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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이번 투자는 신세계그룹에서 구학서 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정용진 부회장 친정체제가 강화되면서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임원 워크숍을 열어 2015년 투자계획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워크숍에 정용진 부회장과 임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신세계그룹은 “경기불황으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상 최대투자로 내수 활성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사상 최대투자 계획 공개
신세계그룹이 올해 투자 규모를 늘린 이유는 지난해 초 발표했던 ‘비전 2023’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비전 2023은 신세계그룹의 10년 뒤 청사진이다. 복합쇼핑몰과 온라인몰을 확대해 2023년까지 매출 88조 원, 투자 31조4천억 원, 고용 17만 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2~3조 원을 투자하고 1만 명 이상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올해 투자 규모는 3조3500억 원이다. 지난해 2조2400억 원보다 50% 증가했다.
이 투자 금액은 교외형 복합쇼핑몰에 집중된다. 신세계그룹은 복합쇼핑몰을 경기 하남, 고양 삼송, 인천 청라에 짓고 있다. 또 동대구 복합 환승센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 부산 센텀시티 B부지 추가개발,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신축에도 쓰인다.
신세계는 전국 3~5개 정도의 이마트 신규점 진출, 매장 증축, 온라인몰에도 투자한다. 이마트는 2020년까지 모두 6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해 기존 온라인 쇼핑몰이 안고 있는 물류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올해 상반기에 확대해 개장한다. 현재 8천 평 규모인데 2배로 늘어난다.
이밖에 편의점 위드미사업은 경영 정상화와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춘다.
◆ 신규 채용 1만4500명, 시간선택제 확대
신세계그룹은 올해 신규인력 채용 규모를 1만4500여명으로 정했다. 지난해(1만3500명) 보다 1천 명 많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확대한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근로자가 일정한 범위에서 근로시간을 정할 수 있다. 전일제 일자리와 임금이나 복리후생에 차별이 없으며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시간선택제 일자리 근로자에게 기본급 외에 일하는 시간에 비례해 상여금·성과급, 의료비·학자금도 지원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유통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어느 산업보다 높다”며 “올해도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