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월드컵 특수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업계에 따르면 14일 밤 11시30분 개막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이통3사가 트래픽 관리 인프라를 확충하고 로밍요금을 손보는 등 서비스에 문제가 없도록 힘을 쏟고 있지만 준비 내용에서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
이통3사 가운데 월드컵에 가장 의욕적 행보를 보이는 것은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KT다.
KT는 응원팀을 꾸리고 러시아 지역의 로밍요금을 인하하는 등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KT는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18일과 23일, 27일에 광화문 광장과 서울 광장 일대에서 대한축구협회, 붉은 악마와 함께 대대적 거리 응원을 진행한다. 월드컵 응원가를 부른 인기 가수들의 사전 공연도 함께 진행한다.
KT는 6일부터 월드컵 응원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피자, 치킨 등 제휴사와 협력해 멤버십 특별 할인 이벤트를 제공한다. 응원 티셔츠와 응원 도구를 제작해 거리응원에 참여한 시민들과 러시아 현지로 응원 여행을 떠나는 팬들에게 제공한다.
월드컵 기간에 맞춰 새 로밍요금제 로밍ON의 대상 지역도 러시아와 캐나다로 확대했다. 해외에서도 국내 통화와 같은 요금으로 일반 통화를 할 수 있는 로밍ON요금제는 5월30일 미국, 중국, 일본을 대상으로 먼저 시작했다.
KT 관계자는 “공식 후원사인 만큼 월드컵 대표팀이 선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며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끈 분위기가 월드컵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직접 홍보활동은 피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기간 문제됐던 ‘앰부시 마케팅’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앰부시 마케팅이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도 TV 광고나 개별 선수 후원을 통해 홍보 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앰부시(Ambush)는 ‘매복’을 뜻하는 단어로 ‘매복 마케팅’이라고도 불린다.
평창올림픽 당시 SK텔레콤은 김연아가 출연하는 올림픽 관련 광고 영상을 내보냈다 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앰부시 마케팅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두 통신사는 기지국 용량을 증설하고 추가 인력을 배치하는 등 월드컵 기간 트래픽이 폭증할 것을 대비해 준비를 갖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러시아 월드컵월드컵이 끝나는 7월15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특별상황팀을 꾸렸다. 특별상황팀에는 약 750명의 비상근무 인력이 투입된다. 길거리 응원 지역을 중심으로 기지국 용량을 증설하고 이동 기지국도 배치한다.
LG유플러스 역시 거리응원 등 트래픽 급증이 예상되는 서울 시청, 광화문 등 주요 지역에 3밴드와 4X4 다중 안테나 기술을 적용하는 등 기지국의 사전 증설을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월드컵 기간 장애가 발생하면 급히 복구할 수 있도록 주요 응원 지역에 평소보다 2배가 넘는 수준의 현장 요원도 증원 배치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