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삼성전자서비스가 4월 노조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삼성전자에도 노조가 설립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삼성그룹이 지켜온 '무노조 경영'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안양고용노동지청은 2월 중 삼성전자 소속 직원 2명이 제출한 노조 설립 신고를 받아들여 인가했다.
삼성전자도 고용부로부터 노조 설립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창립 이래 약 80년 동안 무노조 경영 원칙을 지켜왔다.
삼성웰스토리와 삼성전자서비스, 에스원 등 8개 계열사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 노동자 단체 산하에 독립노조가 있지만 그동안 정식 노조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서비스는 4월17일 협력업체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합법적 노조 활동도 보장하기로 하며 삼성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노조를 정식으로 인정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현재 활동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삼성 계열사들에서 노조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어 삼성전자 노조도 힘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삼성 계열사를 상대로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한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가 노조 활동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