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자격과 언론의 역할'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뉴욕타임스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27일 ‘오즈의 족제비’(The Weasel of Oz)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언론과 대립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절대 사과하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 기존의 문제를 덮고 화제를 아예 바꿔버린다"며 "이렇게 해서 반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의 룰에 따라 경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사람들을 조종하고 속임으로써 '오즈의 마법사'인 척 하지만 사실은 족제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트위터로 언급한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백악관 관리는 실존인물이며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했다"고 받아쳤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 “존재하지도 않는 백악관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해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이 불가능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지만 그들은 또 틀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가 가짜뉴스를 보도한다고 고발한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전날인 25일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예절안내서’(Donald Trump’s Guide to Presidential Etiquette)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가 신중하지 못하고 깊은 이해가 없다며 조목조목 상황들을 열거해 그를 비꼬았다. 26일 뉴욕타임스를 공격한 것은 이에 따른 '복수'일 수도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과 전쟁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많은 언론들은 공화당 경선 과정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 태도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적 성격의 폭스뉴스와 수많은 팔로워를 지닌 스스로의 트위터 계정을 무기로 언론과 전쟁을 치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CNN을 ‘가짜뉴스’ 방송사라고 몰아세우며 최근까지 공격을 지속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