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금융에 시동을 걸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뒤늦었지만 핀테크 활용과 제휴 등 디지털화 나서고 있다.
▲ MG새마을금고의 모바일서비스인 'MG상상뱅크' 화면. |
새마을금고는 지역 고객을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이 많다.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20대~30대 고객은 2017년 말 기준 260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 271만 명에서 줄어들었고 2011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에 있다.
고객 대부분이 노인과 외국인 노동자이기 때문에 모바일뱅킹과 같은 첨단 서비스의 필요성이 낮았다. 다른 금융회사들이 2010년부터 내놓은 비대면 서비스를 지난해 10월에야 만들었다.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관련 인력들을 아낌없이 충원하며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는 것에 비하면 새마을금고는 한참을 뒤쳐져 있다.
이는 젊은층들이 새마을금고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한 사람의 생애주기를 살펴본다면 취업 등 경제활동에 발을 내딛을 무렵에 계좌를 만들고 금융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들을 잡는 것이 영업력을 키우는 데 중요하다. 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지 못하면 미래 성장동력이 약해지게 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대부분이 1990년대 방식에 머물러 있다”며 “새마을금고 임원들도 각 지역에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자세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의 생존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젊은 고객층 확보를 꼽았다. 현재 25%정도에 그치는 20~30대 고객 비중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취임한 뒤 젊은 고객의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핀테크 기반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면서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박 회장은 4월 카카오페이와 핀테크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해 새마을금고의 금융 서비스 개편을 추진했다.
새마을금고 고객들은 2018년 하반기부터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페이의 간편인증 기술로 새마을금고 회원의 본인인증 절차도 간소화된다.
3월에는 서류제출이 필요 없는 모바일 대출 서비스를 내놓았다.
새마을금고가 기존 '사잇돌대출' 서비스의 모바일 버전인 ‘상상사잇돌대출’을 내놓아 새마을금고 고객들이 지점 방문없이 중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잇돌대출은 중·저신용자들(4~10등급)에게 최대 2천만 원까지 돈을 빌려주는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이다.
박 회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금융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박 회장은 4월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젊은 고객 유치에 힘을 쏟겠다”며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