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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 내 '타운홀' 강당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아이패드 에어2'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내년 태블릿PC 시장의 트렌드는 ‘대화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등 주요 태블릿PC 업체들이 12인치 이상의 화면을 장착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태블릿PC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대화면 태블릿을 통해 기업용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 내년 대화면 태블릿PC 대거 출시 전망
2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태블릿PC 제조사들이 화면크기가 12인치 이상인 대형 태블릿PC 신제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태블릿PC 시장 1위인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로 알려진 12.9인치 대화면 아이패드를 내년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투자회사 코웬 앤 컴퍼니의 애널리스트인 티모시 애큐리는 23일 투자노트에서 “공급업체에 따르면 내년 봄 12.9인치 아이패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은 대화면 아이패드로 태블릿PC 시장 정체를 타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화면 아이패드의 화면크기가 12.2인치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일본 애플 전문매체 ‘맥팬(Mac Fan)’은 ‘아이패드 에어 플러스’로 불리는 이 제품이 내년 4~6월 경 출시될 것이라고 지난달 보도했다.
소니도 내년 ‘엑스페리아Z4 울트라’를 출시하며 대화면 태블릿PC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엑스페리아Z4 울트라는 1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으로 내년 1월 ‘소비자가전 박람회(CES)’나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12인치 태블릿 ‘서피스 프로3’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내년 13~14인치 대 태블릿PC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태블릿PC, 기업용 PC시장 노린다
태블릿PC 업체들이 잇달아 더 큰 화면을 탑재한 신제품을 준비하는 것은 최근 태블릿PC 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블릿PC 시장 성장률은 7.2%로 예상된다. 지난해 성장률인 52.5%와 비교하면 성장률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는 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을 가리키는 ‘패블릿’이 스마트폰의 대세가 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패블릿PC가 7~9인치 대 소형 태블릿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태블릿PC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IT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는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아이폰6 출시로 스마트폰 대형화 추세가 정점에 달했다”며 “향후 패블릿이 태블릿 시장마저 잠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태블릿PC 업체들이 노리는 곳은 기업용 PC시장이다. 일반 소매시장과 달리 기업용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로 업무를 처리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태블릿PC가 노트북을 대체할 새로운 업무용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며 “태블릿PC가 가진 확장성과 휴대성에 노트북의 장점인 큰 화면을 흡수시키려는 노력들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