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9 시리즈 출시 시기를 앞당긴 효과로 1분기에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판매량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자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이 보도한 시장조사기관 CIRP 분석자료에 따르면 1분기 미국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가장 많이 개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
CIRP의 조사결과는 제조사의 출하량이 아닌 미국 이통사에서 실제 개통된 제품 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 실제로 판매된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에 가장 가깝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량 점유율은 39%로 애플의 31%를 뛰어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분기에는 애플이 약 37%의 점유율로 1위, 삼성전자가 30%로 2위를 했는데 순위가 뒤바뀌었다.
애플 아이폰X가 높은 가격 때문에 부진한 판매량을 보인 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를 갤럭시S8보다 1개월 정도 앞당겨 3월 초에 출시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CIRP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시리즈로 애플과 점유율 순위를 뒤바꾸는 데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LG전자가 약 14%의 판매량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나머지 업체들의 종합 점유율은 17%를 보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브랜드 충성도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충성도는 소비자들이 이전에 쓰던 제품과 같은 업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비중을 기준으로 한다.
지난해 1분기 60% 초반대에 그쳤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충성도는 올해 1분기 70% 초반대로 상승했다. LG전자 브랜드 충성도도 같은 기간 40%에서 47% 정도로 올랐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의 브랜드 충성도가 90% 초반대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CIRP는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전부터 계속 높은 수준의 브랜드 충성도를 보였다"며 "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갈수록 같은 업체 제품을 계속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