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외교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신산업분야 등에서 두 나라 협력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하고 두 나라 사이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중동국가로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대단히 기쁘다”며 “그동안 양국 특사들이 오갔지만 왕세제를 직접 뵙고 양국 관계 발전을 협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기존에 발전시켜온 모든 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제2의 국가라고 생각하시고 편안히 계시다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2009년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중동에서 우리나라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가 처음이다.
또 외교·국방 2+2 차관급 협의체를 신설해 두 나라 사이의 외교·안보 현안을 정례적으로 심도있게 논의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미국, 호주와 외교·안보 2+2 장관급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와 외교·국방 2+2 차관급 협의체를 맺고 있다.
두 정상은 외교부 장관 사이 전략적 대화를 활성화하고 경제공동위원회를 연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가 국방·방산·보건의료분야에서 모범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음을 평가하고 신기술과 미래 성장산업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루와이스 해상 중질유 처리시설과 폐열회수 프로젝트 등 최근 한국기업의 아랍에미리트 에너지 관련 시설 수주에 사의를 표혔다.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의 에너지 인프라 건설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모하메드 왕세제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두 나라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두 나라 정부는 5건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과학·정보통신기술 협력 △중소기업 및 혁신 △재생에너지·에너지신산업 협력 △특허행정업무 자립화 지원 △2020 두바이엑스포 참가 계약 등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참석한 아랍에미리트 동포간담회에서 “최근 우리와 아랍에미리트 사이에 왜곡된 보도들이 많았으나 걱정 안해도 된다”며 “두 나라 관계는 특별하고 굳건하며 지난 일로 두 나라는 더욱 신뢰하는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