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메모리반도체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이 실적을 발표한 뒤 시장에서 올해 반도체업황이 예상보다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된 때문으로 보인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2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3.98% 떨어진 248만6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6.21% 떨어진 8만3100원으로 마감했다.
마이크론이 22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자체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실적과 미래 사업 전망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분기에 증권가 예상치를 소폭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강력한 호황기가 올해 초까지 계속된 덕분이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시장의 기존 예상치에 미치지 못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올해 메모리반도체업황이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고 예고한 셈이다.
22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하루만에 3.52%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이런 반도체업황을 향한 부정적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D램 출하량 전망치를 높여 잡은 점도 공급 과잉 가능성을 놓고 시장의 우려를 부르고 있다”며 “반도체업황을 바라보는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