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장부품과 헬스케어, 인공지능 등 신사업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으로 약 1년의 총수 부재 사태를 마감했다”며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스피드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기업을 대상으로 과감한 투자와 인수합병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헬스케어와 인공지능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추진할 수 있는 분야에서도 적극적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IT기업들이 신사업에 갈수록 활발한 투자를 벌이는 한편 삼성전자도 투자 전문 펀드를 조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외부업체와 협력 기회를 찾겠다고 강조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수 공백 사태가 이어지는 상황에도 차량용 무선통신기업과 인공지능 신생기업을 포함한 4개 외부업체를 인수했다.
이 부회장이 주요 사업적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 만큼 삼성전자가 지난해 약 9조 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하만과 같은 대규모 인수합병이 다시 추진될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하만 이후 새로운 글로벌 전장부품업체 인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총수 부재 리스크가 해소되며 삼성전자 주가도 재평가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한 효과로 소프트웨어분야 약점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협업체제를 구축해 전장부품사업이 핵심 전략사업으로 성공적으로 자리잡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하만과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제품을 공동개발해 선보인 뒤 글로벌 완성차기업에 공급하며 경쟁력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와 하만의 협력 성과에 힘입어 자동차 디스플레이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예상보다 빠른 성장속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신사업 뿐 아니라 메모리반도체와 같은 기존 사업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벌이며 시장지배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평택공장에 약 30조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것은 확실한 경쟁 우위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며 “인수합병과 시설투자에 활용할 현금 흐름이 모두 안정적이라 성장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