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도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1일 “지금까지 중저가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주로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는데 올해부터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도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며 “삼성전기가 실적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매출 8조1647억 원, 영업이익 663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추정치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6%, 3.5% 늘어났다.
그동안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은 꾸준히 올랐지만 고용량 제품의 가격은 인상되지 않았다. 부품 회사들이 시설투자로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능력을 계속해서 늘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무라타 등 주요 공급회사들이 자동차 및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에 집중하고 있어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산업은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자가 우위에 있는 시장으로 전환돼 공급부족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4분기에 좋은 실적을 내면서 주가도 올랐다.
31일 삼성전기 주가는 전날보다 0.47% 높아진 10만6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흑자전환하면서 주가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