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검찰에서 20시간에 걸친 밤샘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수백억 원대의 배임혐의 등을 받고 있는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지 주목된다.
조 회장은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김양수)의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전 5시30분경 검찰 청사를 나왔다. 조사는 전날 오전 9시30분경부터 시작됐다.
조 회장은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대답하지 않고 차에 올랐다. 그는 출두 당시에도 "집안 문제로 여러가지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대기업 총수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한 것은 조 회장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효성그룹 건설사업을 진행하면서 100억 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이 지분을 보유했던 효성그룹 계열사 갤럭시포토닉스에 700여억 원을 부당지원해 효성그룹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이 2007년에서 2011년 직원을 채용한 것처럼 꾸민 뒤 수천만 원의 연봉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횡령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조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런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 역시 "비자금 조성 의혹은 억측에 불과하다"며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검찰은 조 회장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