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종로학원을 하늘교육에 매각했다.
하늘교육은 종로학원 인수로 국내 학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아부터 대입재수 교육시장까지 진출하게 됐다.
|
|
|
▲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28일 현대카드 본사에서 종로학원(법인명 입시연구사) 지분 100%를 하늘교육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 서진원,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도 참석했다.
종로학원 지분 100%에 대한 매각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400억 원부터 학원 건물까지 포함해 1100억 원이라는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사장은 종로학원 창립자 정경진 회장의 장남이다. 정 사장은 종로학원 최대주주로 73.04%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정 사장의 남동생 정해승 전 이루넷 사장과 여동생 정은미씨도 각각 5.38%, 16.77%의 지분을 보유했다.
정 사장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 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과 결혼하면서 종로학원과 종로학평 등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정 사장은 금융 계열사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종로학원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세 곳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의 등기임원도 겸하고 있다.
하늘교육 관계자는 “정태영 사장이 보유한 지분 73%와 그외 지분을 모두 인수한 것”이라며 “종로학원은 현대차그룹에서 분리돼 경영권과 상표권 모두를 하늘교육이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늘교육은 종로학원을 인수하더라도 ‘종로학원’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늘교육과 종로학원은 다음달 3일 수능성적 발표 이후 6일부터 실시되는 설명회부터 통합운영한다.
하늘교육은 현재 전국에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재교육원 162곳, 학습지 ‘하늘교육 에듀올’ 지점 101곳, 직영 대입재수학원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서진원 하늘교육 대표는 하늘교육 외에 목동, 서초, 강남 지역에서 3개의 별도 학원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
|
|
▲ 서진원 하늘교육 대표이사 |
하늘교육은 종로학원 인수로 고교와 대입재수 교육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국내 학원회사 가운데 유아부터 대입재수 교육시장까지 진출한 회사는 하늘교육이 유일하다.
서진원 하늘교육 대표는 “앞으로 해외대학 분석 등 해외사업으로 확대하고 적절한 시점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진원 대표와 정태영 사장은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다. 정 사장은 1996년 서 대표의 설득으로 중고등 전문 교육 브랜드인 ‘종로엠스쿨’을 출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 대표는 종로학원과 연계한 사업을 계속 진행해 왔다.
정 사장은 “서 대표가 꾸준히 교육사업을 진행하는 모습에 신뢰감이 갔다”며 “교육사업 분야에서 그의 탁월한 경영감각과 능력을 인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