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LG마곡사이언스파크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8곳 계열사의 연구개발 인력이 입주한다.
마곡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이 4조 원을 투자해 구축하고 있는 융복합 연구개발단지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 연구를 바탕으로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는 과제를 맡는다.
안 센터장은 마곡사이언스파크를 연구개발의 중심지로 키워 가전사업과 자동차 전장사업 등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글로벌 가전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사물인터넷 등 차세대 기술을 접목하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 신사업인 자동차 전장사업은 LG그룹이 미래먹거리로 점찍고 적극 키우고 있는 사업이다.
앞으로 가전제품은 사물인터넷 기능이 추가돼 스마트폰에 이어 또 다른 플랫폼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새로운 기능을 계속해서 추가하거나 결제기능을 붙여 자동으로 생필품을 주문하는 식이다.
자동차 전장사업 역시 뚜렷한 시장지배자가 없어 통신사, 자동차 부품업체, 완성차업체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기술개발에 힘써 이 사업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
이를 위해 안 센터장은 그동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를 맡으며 키워온 기술개발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안 센터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2010년부터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를 맡으며 가전 및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IT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발판을 다져왔다.
그는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7’에서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인공지능 기술을 앞세워 차별화된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센터장은 여러 사업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만큼 융복합 연구개발이 필요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 플랫폼을 생활가전뿐만 아니라 로봇, 자동차부품, 스마트폰, TV 등 다양한 품목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사물인터넷 가전 역시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폰 등과 연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안 센터장은 LG전자 중앙연구소에 입사한 후 기술전략팀, 기술지원담당 등에서 경험을 쌓은 ‘기술통’으로 꼽힌다. 디지털, 오디오, 비디오 사업을 이끄는 DAV사업부, 이동통신사업을 하는 UMTS사업부,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 등을 두루 거친 후 최근까지 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았다.
마곡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의 미래가 달렸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안 센터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 회장은 마곡사이언스파크 건설현장을 방문해 “LG의 미래 사업을 이끄는 기술 융복합 사례를 이곳에서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전자업계에서 LG그룹이 승기를 잡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