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상업거래소 |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원유의 공급과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하락이 우리나라 경제에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휘발유 값이 4년 만에 최저로 떨어져 소비자들은 유가하락 혜택을 누리고 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5.64달러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2% 하락한 가격이다. 이날 두바이유는 전날과 같은 76.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조만간 75달러선이 붕괴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제유가는 6월 고점을 찍은 뒤 5개월 만에 30%나 급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존 길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국제유가가 몇 개월내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산유량이 늘어나고 OPEC 원유 감산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길더프 파트너는 “내년 4월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950만 배럴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며 “겨울이 끝나면 석유 수요가 줄어들어 유가하락폭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1일 900만 배럴 수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960만 배럴에 접근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산유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유가하락은 소비를 촉진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가하락은 경기둔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 상황은 공급과잉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글로벌경기 성장 국면에서 유가하락은 국내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1980년에도 경기가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유가가 떨어지자 국내 증시는 상승했다”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같은 의견을 냈다. 곽 연구원은 “공급증가 상황에서 유가하락은 비산유국인 한국에 수혜”라며 “단기적으로 유가하락으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 하락은 국내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당장 휘발유 가격이 눈에 띄게 내렸다.
국내 휘발유값은 18일 현재 리터당 1728.81 원으로 지난 7월부터 19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경유도 리터당 1532.44 원이다. 휘발유는 2010년 3월 이후, 경유는 2010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일부 주유소에서 리터당 가격 1500 원 대 휘발유도 등장했다. 경북 칠곡의 제이엠오일랜드1주유소는 휘발유는 리터당 1594 원에, 경유는 1424 원에 판매하고 있다. 인근의 금암고속주유소의 휘발유는 리터당 1599 원, 경유는 1404 원이다.
항공업계의 유류할증료도 유가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12월 한국발 유류할증료를 3~22달러씩 내리기로 했다. 현재와 비교해 최대 19.6%나 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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