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귀국 직후 포항 지진에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포항에서 발생한 진도 5.4 지진과 관련해 산업시설의 안전과 수능시험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원전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시설들의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수능시험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수험생들의 심리적 안정까지 배려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당부했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포항지역 현장에 직접 내려가 수능시험을 관리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경주 지진을 경험해 보니 본진뿐만 아니라 여진 발생에 불안이 크다”며 “긴장을 풀지 말고 향후 상황을 철저히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도 정부를 믿고 정부가 전파하는 행동요령을 따라 달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국가위기관리센터장으로부터 위성전화로 지진 상황을 보고받고 곧바로 수석보좌관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한 직후 오후 4시30분부터 5시45분까지 75분간 수석보좌관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기상청이 지진 발생 19초만에 조기경보를 발령하는 등 정부는 신속하게 지진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상청 조기경보는 경주 지진 때보다 7~8초가량 앞당겨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인명피해 등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전 행정력을 동원해 현장의 피해자 구조지원에 만전을 기하도록 긴급히 지시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기상청장 등은 지진 관련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전파해 국민의 불안감을 가라앉히도록 지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은 국가기반 서비스의 장애 발생 여부를 점검하고 응급복구 등 비상조치에 나서도록 했다.
특별히 지진으로 16일 수능시험 준비 및 시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을 주문했다. 교육부는 지진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고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을 전파했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발생 14분만에 정부세종청사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도 지진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하고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또 피해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진 피해 조사와 수습·복구를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다. 김 장관은 “피해 현황을 조속히 파악하고 사회간접자본(SOC) 및 시설물 피해 최소화와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긴급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에너지 관련 시설과 산업단지의 지진에 따른 영향을 점검했다. 백 장관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원자력환경공단 수장들과 직접 통화하고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15일 오후 긴급브리핑에서 이번 지진으로 남한 전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경주 지진의 여진이 아직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에도 여진이 수 개월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지진 발생을 감지한 즉시 기상청은 비상근무체제로 돌입했다”며 “계속되는 여진을 철저히 감시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전파해 국민 여러분들이 안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