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청와대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현지시각 기준으로 오후 8시50분경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31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가 끝난 뒤 회담을 열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52분 동안 대화를 나누며 최근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양국 관계를 빠르게 복원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고전에서 ‘꽃이 한송이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며 여러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다’라는 문구를 봤다”며 “일부 위축됐던 경제와 통상,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회복하고 다른 공통 관심사를 놓고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합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에 ‘봄이 오면 강물이 따뜻해지고 물에 있는 오리가 이것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다’는 말도 있다”며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이 꽃을 피워 한국과 중국 국민들이 진정한 봄을 맞이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관계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리 총리의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기업이 난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경제 관련 고위급 협의를 이른 시일 안에 시작하자”며 “한국산 제품을 놓고 부과했던 반덤핑 수입규제를 철회해 달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예민한 문제들도 있지만 두 나라의 협력 전망은 아주 밝다”며 “한국과 중국이 함께 노력해 양국 관계가 빠르게 정상화하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 밖에도 북핵 문제를 놓고 평화적 원칙을 유지하는 동시에 창의적 해법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