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광그룹 일감몰아주기와 부당노동행위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 강신웅 티브로드 대표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태광그룹 오너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티시스 자회사인 휘슬링락컨트리클럽이 김치를 태광그룹 계열사에 강매했다”며 “티브로드는 이 김치를 10kg에 19만 원에 사서 지역에 기부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해 세제혜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화재에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신웅 티브로드 대표는 김치는 직원들이 산 것은 아니고 보험은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는 캠페인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티브로드 공식 회의석상에서 팀장이 우리 정의당 의원에게 막말을 했다”며 “이런 정도면 그런 조직문화가 있든지 사장이 지시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최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티브로드 내부 업무회의에서 관계자가 한 발언 녹취를 공개했다.
추 의원이 공개한 발언에는 “정의당 그 미친X... 확 그냥 입을 찢어 죽여버릴까”하는 내용과 함께 “분노를 참지말고 협력사에게 정당하게 갑질하라”는 말도 포함됐다.
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상처를 입은 의원에게 사과한다”며 “당사자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았고 6개월 감봉조치 했다”고 말했다.
이건용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 지부장은 참고인으로 나와 “젊은 직원 2명이 목숨을 끊었는데 사측은 가정불화로 주장했지만 실상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알아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박 때문”이라며 “직원들이 죽어나고 협력사를 쥐어짜는 태광 티브로드가 이런 회사”라고 울먹였다.
이학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태광그룹·티브로드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 반인권적 기업경영 적폐청산 및 원하청 상생 사회적 책임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 태광그룹과 그 계열사인 티브로드 케이블방송의 총수일가 기업에 대한 부당한 일감몰아주기와 반인권적인 기업문화 실태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티브로드는 동종업계 1위의 흑자에도 직원수와 임금은 동종업계 대비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중인 이호진 전 회장과 아들 이현준씨에게 3년 동안 132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반면 정규직 직원들은 희망퇴직을 강행하고 거부할 경우 원거리 발령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태광그룹의 일감몰아주기 등 문제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공정거래법으로 규제할 수 있을지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