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11개월 연속으로 증가했지만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것으로 기획재정부가 파악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소비가 조정을 받는 등 내수는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린북은 기획재정부에서 매달 초에 내놓는 경기진단보고서를 말하는데 책 표지가 녹색이어서 그린북으로 불린다.
주요 경제지표별로 살펴보면 9월 수출은 철강과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호조 덕분에 지난해 9월보다 35% 증가한 551억3천만 달러를 거뒀다. 11개월 연속으로 증가해 역대 최대 기록을 냈다.
8월 설비투자는 지난 6월에 대규모 반도체 제조장비를 도입한 덕에 7월보다 5.2%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늘어났다.
8월 소매판매는 가전제품과 통신기기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7월보다 1.0% 감소했다.
8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생산 증가 영향으로 한달 전보다 0.4%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같은 기간 0.1% 오르며 석 달 연속 증가했다.
8월 취업자수는 2674만 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21만2천 명 늘어났다. 취업자 증감 흐름을 살펴보면 서비스업종과 정규직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비정규직의 감소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8월보다 0.1%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무더위와 폭염으로 크게 올랐다가 기상여건의 개선으로 둔화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재부는 “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고용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통상현안과 북핵문제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해 있다”며 “대내외 위험관리에 힘쓰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