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실시했다.
김 위원장이 세대교체 명분 속에 3대 왕조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 인사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오른팔’인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보선됐고 당 부장으로 임명됐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현재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말고도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위원회 위원,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모두 6개의 공식 보직을 맡고 있다.
최 부위원장은 이번에 2개의 보직이 추가되면서 북한의 당·정·군을 아우르는 핵심실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정치국 후보위원에 합류했다.
노동당 정치국은 북한 노동당의 모든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부서로 후보위원과 위원, 상무위원으로 구성된다.
김여정 부부장은 2014년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됐고 지난해 5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당 중앙위원에 오른 지 17개월 만에 노동당 정치국에 합류하면서 초고속 승진을 한 셈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씨의 경우 만 42세에 당 중앙위원에 합류해 66세 때 정치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를 통해 많은 새 인물들이 북한 노동당의 핵심으로 등장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지금까지 9명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6명의 부위원장이 새로 등장했다.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 인사에 대해 “박광호 동지, 박태성 동지, 태종수 동지, 박태덕 동지, 안정수 동지, 최휘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하였다”고 밝혔다.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보선된 정경택 장길성씨 등은 그동안 북한 매체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핵 개발의 실세인 홍영칠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16명은 노동당 중앙위원으로 승진했다.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에는 미사일 개발의 주역인 유진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북한의 신세대 악단인 모란봉악단의 현송월 단장,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등 28명이 합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