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했다. 팀 쿡은 30일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글을 기고해 이 사실을 밝혔다.
팀 쿡은 “내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도 않았다”며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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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팀 쿡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애플의 CEO로 일할 때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팀 쿡은 “동성애자로 살면서 소수자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며 “시련을 통해 역경과 편견을 넘어설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팀 쿡은 다른 동성애자들을 돕기 위해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팀 쿡은 “내 성적 취향을 공개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애플의 CEO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리면 누구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팀 쿡은 그동안 계속 동성애자 지지발언을 해 왔다.
팀 쿡은 지난 27일 아직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고향 앨라배마주 정부를 향해 성소수자 권리보호가 소홀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제는 인간존엄의 근본적 원칙을 법률에 명문화할 때”라면서 동성애자 권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팀 쿡은 그동안 게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 6월 미국 CNBC 방송 대담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팀 쿡이 게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팀 쿡은 지난해 가장 영향력 있는 'LGBT 파워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LGBT'란 레즈비언(L), 게이(G), 바이섹슈얼(B), 트랜스젠더(T)를 뜻하는 용어다.
아트 레빈슨 애플 이사회 의장은 팀 쿡의 커밍아웃과 관련해 “용기있는 일”이라며 “이사회와 회사 전체를 대표해서 팀 쿡이 애플을 이끌고 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