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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MBC 사장 퇴진압력 언제까지 견뎌낼까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9-15 16: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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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MBC 사장 퇴진압력 언제까지 견뎌낼까
▲  김장겸 MBC 사장이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조사받기 위해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으로 출석해 기자를 바라보고 있다.<뉴시스>
김장겸 MBC 사장을 향한 퇴진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MBC는 취재기자 147명, 카메라기자 50명, 시사제작국 기자PD 20명, 콘텐츠제작국 PD 30명, 아나운서 27명 등 모두 283명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MBC와 KBS 노조는 4일부터 5년 만에 동시 총파업 중이다.

14일에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 조합원 1천여 명이 춘천 MBC 사옥에서 김 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MBC 강변 파업제’를 열었다.

자유한국당의 비호도 기세가 한 풀 꺾였다. 한국당은 당초 김 사장에게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을 놓고 정부의 언론탄압이라며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여론이 좋지 않자 결국 백기를 들고 국회로 돌아갔다. 

김 사장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유의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역시 8일 사퇴서를 냈다. MBC사장 해임권한을 지닌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에 여권측 인사가 1명 늘어나게 된 셈이다.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회장도 사임을 선언했다. SBS는 사기업이라 MBC와 상황이 다르지만 방송의 공정성이 문제됐다는 점에서 보면 김 사장으로서 반갑지 않은 움직임이다. 

김 사장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불리해 보인다. 그는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퇴진 후 자유한국당 입성을 노리고 버티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동료와 선후배들로부터 비난받는 상황에서 자리를 지키는 이유로 이것밖에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사장이 자유한국당 관계자를 만나 ‘내가 무너지면 한국당도 무너진다, 내가 보수의 마지막 보루니까 나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걸쳐 MBC에서 승진가도를 밟았다. 

그는 1987년 MBC에 입사해 20년 동안 현장기자로 일했다. 2011년 정치부장에 오른 뒤 2013년 보도국장, 2015년 보도본부장을 거쳐 올해 2월 MBC 사장에 임명됐다. 전례 없는 초고속 승진으로 평가된다.

반면 엄마부대와 애국단체 대한민국구국채널 등 보수단체들은 김 사장 덕분에 그나마 MBC에서 균형적인 보도가 가능했다며 언론탄압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김 사장은 최근 MBC에 남아있는 근무자들을 찾아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이 어떠한 경우라도 중단돼서는 안된다”며 “비상 근무자 여러분들의 노고가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조사받기위해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출석해서는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어떻게 지킬까 며칠 동안 고민했다”며 “취임한지 6개월밖에 안된 사장이 무슨 부당노동행위를 하겠느냐”고 취재진에게 말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기자를 막 시작했을 시절에도 언론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기자 2년차였던 1988년, 김 사장은 ‘집권자의 이미지메이킹을 위한 언론의 역할’이라는 석사논문에서 전두환 정권을 미화했다며 서울신문의 기사를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매체는 힘의 관계, 지배의 논리 등을  정치·사회적 상황과 조건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것, 아는 것으로 가꿔줄 수 있다” “만일 피지배자들이 권력자를 폭력적인 억압으로 밖에 의식하지 않게 됐다면 그 권력은 외관상으로는 아무리 강대하게 보인다 할지라도 그것은 실제로는 허약한 것이다”고 적었다.

MBC 노조가 파악하고 있는 김 사장의 대표적인 부당노동행위는 왜곡 보도를 항의한 기자에게 징계 또는 부당전보, 노조원에게 탈퇴 종용, 노조 탈퇴를 거부 할 경우 보직박탈 등 인사 불이익, 2013년 카메라 기자 블랙리스트 작성 등 파업 관련자의 인사 불이익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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