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노동조합원들의 출근저지 투쟁에 밀려 취임 이틀째에도 취임식을 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은 행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관에 출근하려 했지만 노조가 저지해 들어가지 못했다. 취임 첫날인 11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노조는 은 행장이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었을 때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한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 은 행장을 ‘낙하산인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은 행장은 당초 11일 오후에 취임식을 열기로 했지만 더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노조의 반발 등을 감안해 취임식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역대 수출입은행장들도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취임식을 늦게 치러왔다. 최종구 전 행장(현 금융위원장)만 노조의 출근저지를 겪지 않고 취임할 수 있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취임 직후 노조의 반발을 겪었지만 11일 취임식을 무사히 열었다.
이 회장은 취임식 직전인 11일 오전 산업은행 노동조합과 상견례에서 앞으로의 조직운영방안 등을 설명하고 취임 동의를 얻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