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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상장을 목표로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 대표는 지난해 말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추진했지만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받자 상장을 연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들어 거침없는 성장을 하고 있는데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카카오 게임사업부와 합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카카오게임즈, 거침없는 성장
13일 카카오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가 지난해 상장추진 당시 목표치였던 5천억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남궁훈 대표는 최근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며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 5천억 원 목표가 의심을 받았지만 최근 분기별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이 1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며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 목표였던 5천억 원이 싼 가격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4월 카카오 자회사였던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면서 만들어졌다. 게임개발과 게임유통 모두를 하고 있다. 펄어비스 ‘검은 사막’의 유통을 맡고 있으며 ‘프렌즈팝콘’ 등 게임을 직접 개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013억 원, 영업이익 101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7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말 상장을 추진했으나 연 101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목표로 했던 기업가치 5천억 원을 인정받기 어려웠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상장을 연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들어서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다. 아이러브니키, 프렌즈 팝콘, 여명 등 카카오가 개발하거나 유통을 맡은 게임들이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영업이익 10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비슷한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 해의 영업이익을 매 분기마다 내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출시한 음양사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실적과 기업가치는 더욱 치솟고 있다.
음양사는 지난 1일 출시됐는데 지난 6일 100만 내려받기를 넘어섰다.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매출순위가 4위다.
카카오게임즈는 흥행이 유력한 게임들을 계속 내놓으며 기업가치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중국 해피엘레먼츠와 ‘앙상블스타즈’의 유통계약을 맺었으며 펄어비스와 ‘검은사막 모바일버전 출시 협상도 시작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으로 해외진출에 도전하겠다”며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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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부사장 겸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13일 음양사의 국내 출시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 |
◆ 남궁훈,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교통정리할 수 있나
남궁 대표는 현재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부사장도 겸직하며 카카오의 게임사업을 맡고 있다.
남궁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한게임을 같이 창업했던 원년 멤버로서 한게임이 네이버와 합병해 NHN이 되자 NHN한국게임 총괄 등을 맡았다.
김 의장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갈라선 뒤 남궁 대표도 NHN을 떠났다. 이후 CJE&M넷마블 대표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맡았지만 2013년 게임인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현업에서 은퇴했다.
남궁 대표는 2015년 7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요청을 받고 현업으로 복귀했다. 2016년 1월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부사장에 임명돼 카카오의 게임사업을 책임지게 됐고 엔진과 다음게임을 합병해 카카오게임즈를 만들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작업을 이끌고 있다.
남궁 대표는 “2018년 상장이 목표”라며 “어떻게 카카오게임즈를 상장하는 것이 가장 좋은 가치를 받을 수 있을지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궁 대표가 카카오게임즈를 상장하는 데 최대변수는 카카오와 모회사인 카카오 게임사업부의 교통정리다.
현재 카카오의 게임사업은 카카오 게임사업부와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분담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유통과 개발 그리고 PC 온라인 게임 관련 사업을 맡고 있고 카카오의 게임사업부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유통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 게임사업부와 카카오게임즈는 서로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 음양사도 카카오 게임사업부와 카카오게임즈가 공동으로 유통을 맡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직원들이 카카오게임사업부에 가서 일을 도와주는 경우도 흔해졌다.
이 때문에 카카오 게임사업부를 떼어 내 카카오게임즈와 합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져 상장시 많은 공모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카카오는 2015년 카카오프렌즈를 시작으로 여러 사업부들을 분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웹툰사업부를 분사한 다음에 포도트리와 합병한 전례가 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내부에서 구조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며 “관련 회사와 부문들이 엮여 있으므로 우리끼리 이를 정리해야 다음 수순으로 넘어갈 수 있고 지금은 일단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