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제작사 컴투스가 주식시장에서 보여주는 상승세가 무섭다.
게임업체 시가총액 부동의 1위인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업체 지존에 오를 기세다.
컴투스는 21일 주식시장에서 2.56% 오른 18만 원에 장을 마쳤다.이는 컴투스의 올해 종가기준으로 가장 높은 주가다. 지난 1월 초 2만 원대였던 주가가 9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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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준 컴투스 및 게임빌 대표이사 |
컴투스는 지난 8월 초 시가총액에서 NHN엔터테인먼트를 제친 뒤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컴투스 시가총액은 21일 1조8156억 원을 기록했다. NHN엔터테인먼트(1조1100억 원)와 7천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컴투스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게임업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21일 기준으로 3조841억 원이다. 컴투스와 모회사인 게임빌의 시가총액(7722억 원)을 합할 경우 2조5878억 원으로 엔씨소프트보다 5천억 원 정도 적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위주의 시장 변화에 대응이 늦어지면서 최근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컴투스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두 회사의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도 컴투스의 주가가 아직 더 오를 여지가 남았다고 본다. 컴투스가 제작한 게임 ‘서머너즈워’의 세계적 흥행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서머너즈워는 지난 4월 출시 뒤 100일 만에 일평균 이용자 120만 명을 넘기며 세계적 성공을 거뒀다. 현재도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들어간 나라가 23개에 이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컴투스가 서머너즈워로 올해 3분기에 하루 평균 8억5천만 원의 매출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20일 보고서에서 컴투스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사상 최고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목표주가도 21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올렸다.
이트레이드증권이 예상한 3분기 실적은 매출 1021억 원에 영업이익 524억 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영업이익은 2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의 흥행이 지난 3개월 동안 계속 반영되면서 컴투스 3분기 실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영증권도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컴투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85억 원과 482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6만 원이었던 목표주가를 23만 원으로 올렸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히트게임 서머너즈 워가 글로벌시장에서 견조한 매출을 지속하고 있다”며 “게임빌과 함께 추진중인 자체 플랫폼 하이브 전략도 중장기적 글로벌 성공에 가장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