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IT기업의 서버인프라 투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반기에 모바일D램의 수요둔화에 대응해 서버용D램의 생산비중을 높여 실적을 방어했는데 하반기에는 이런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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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일 “최근 인텔과 아마존 등 서버업체들이 발표한 실적을 보면 서버시장 자체의 성장세는 예상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상반기에 글로벌시장에서 서버용D램의 평균가격은 전체 D램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글로벌 주요 IT기업들이 서버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도 연구원은 아마존 등 주요 서버업체들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서버 투자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곧 서버용D램의 수요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반기부터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D램의 생산비중을 높이는 체질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대부분 반도체 가격상승에 부담을 안아 탑재량을 줄이며 모바일D램 업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런 체질개선 성과로 2분기까지 반도체실적에서 업황악화 타격을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서버용D램 수요가 감소할 경우 생산량을 늘린 역효과를 봐 하반기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도 연구원은 “서버시장 특성상 관련기업들의 수요와 부품주문량을 집계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만큼 성장세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바라봤다.
도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D램 공급업체들의 서버용D램 생산수율도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서버용D램의 생산증가효과가 실제로 실적에 크게 기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