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생산라인을 모바일에서 서버용 제품 중심으로 전환한 효과를 톡톡히 봐 연말까지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강력히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1일 “기존 예상과 달리 모바일D램의 가격상승세가 올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공급업체들의 생산전환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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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김 연구원이 밝힌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모바일D램의 평균가격은 3분기에 최대 2.4%, 4분기에는 10% 가까운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D램 공급업체들이 상반기에 기존의 모바일D램 생산라인을 수요증가폭이 더 큰 서버용D램 중심으로 대거 전환했기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근 이어진 가격상승에 부담을 느껴 D램 탑재량을 줄이며 2분기 들어 모바일D램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런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해 모바일D램의 생산비중을 대폭 낮췄다. 그 결과 모바일D램에서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나며 업황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D램에서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이 나타나며 추가적인 가격상승이 예상된다”며 “D램 업황악화 우려가 줄어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장전망이 밝아졌다”고 바라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D램 업체들은 상반기에 시장 기대치보다 부진한 성과를 냈지만 하반기에는 D램 가격상승이 이어지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시설 전환으로 공급을 늘린 서버용D램 수요는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주요 IT기업들의 서버인프라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 수요증가를 예상해 연말까지 생산증설에 나설 계획을 세워둔 만큼 수혜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3분기부터 스마트폰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들며 그동안 부진했던 모바일D램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며 “하지만 제조사들의 원가부담이 커져 큰폭의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