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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국민의당 지도부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준용씨 취업 관련 특혜제보 조작에 관련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한 데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언제쯤 당 전면에 다시 나설까?
국민의당 내부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해 달라는 요청이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선거 패배의 책임론에 제보조작 논란 등으로 쉽게 움직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의 지원유세를 하면서 몸을 풀 수는 있다.
31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원외인사들로부터 8월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을 요청받고 있다.
현재 한자리수인 국민의당 지지율을 2018년 6월 선거 전까지 끌어 올리려면 정당을 창립했고 인지도도 높은 안 전 대표가 등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29일 김철근 국민의당 구로갑 지역위원장 등을 만나 전당대회 출마를 요구하는 원외 지역위원장 109명의 서명을 전달받았다. 국민의당 전체 지역위원장 250여 명의 절반 가까이가 안 전 대표의 복귀에 찬성한 셈이다.
안 전 대표는 김 위원장 등에게 “지역위원장들의 의견을 포함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안 전 대표는 31일 제보조작 사건의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당 지도부에서 대국민사과를 하는 데 참석하면서 19일 만에 공식활동도 재개했다.
그는 대국민사과 직후 기자들로부터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질문받자 “다음 기회에 말하겠다”고 대답했다.
검찰은 제보조작 사건을 수사한 결과 안 전 대표가 이번 사건과 연관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안 전 대표가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른 입장을 조만간 내놓으면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확실하게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의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선후보로서 책임론을 피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27일 한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지금 당대표에 다시 출마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의 심중을 모르겠지만 지극히 자연스럽게 잘 정리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최근 공식회의에서 “안 전 대표가 정계에서 은퇴하지 않으면 국민의당은 살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내부에서도 안 전 대표의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친안철수’계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가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친안계인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문병호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등이 당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국민의당은 안철수라는 자산 위에 서 있는 당인데 그 자산을 사방에서 흠집을 내려고 한다”며 “우리가 스스로 그 자산에 상처를 내면 안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