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현대차의 해치백 모델 벨로스터가 미국 소형 스포츠차시장에서 판매1위에 올랐다.
미국 자동차 통계전문업체인 오토데이터는 9월에 벨로스터가 2077대 판매되면서 소형 스포츠차시장에서 1위인 피아트500(2737대)을 제쳤다고 밝혔다.
|
|
|
▲ 현대차 벨로스터 |
벨로스터가 판매1위를 차지한 것은 2011년 미국 출시 때 동급차종에서 1위를 기록한 이후 35개월 만이다.
벨로스터가 9월 판매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 자동차시장의 전통적 비수기인 9월 경쟁차종들의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피아트500의 판매량은 8월보다 17.8% 감소했고, 폴크스바겐의 미니쿠퍼와 비틀은 각각 10.6%, 37.3% 감소하는 등 전체 소형 스포츠차의 판매가 전달보다 20.4% 줄었다.
피아트500은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에서 2만6616대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비틀이 2만3306대로 2위이고, 벨로스터는 2만2965대로 3위에 올랐다. 미니쿠퍼가 2만565대로 4위로 뒤따른다.
벨로스터는 국내에서 판매가 매우 부진하다.
벨로스터는 i30, i40와 함께 현대차가 20~30대를 겨냥해 선보인 브랜드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모델이다.
벨로스터는 2012년 국내 출시 이후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였고 최근들어 판매가 더욱 부진하다.
현대차가 지난해 판매한 34만4901대의 승용차 가운데 PYL의 판매량은 5.6%에 불과하다. i30이 1만410대, i40은 5825대, 벨로스터는 2,927대 등으로 PYL 모델중에서도 벨로스터가 가장 인기를 얻지 못했다.
올해 판매량은 더욱 심각했다. 지난달 벨로스터 국내 판매량은 1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1%나 줄었다. 1∼9월 누적 판매량도 작년보다 43.3% 감소한 1368대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소한 차급이다 보니 판매가 부진했다"면서 "11월 벨로스터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벨로스터의 부분변경 모델에 현대차가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7단 듀얼 클러치 엔진(DCT)이 적용될 예정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